고객후기 - 오타와에서 온 편지
캐나다 이민/유학 칼럼

고객후기 - 오타와에서 온 편지

등록일 : 2017.06.19조회 : 4,248댓글 : 0

    

" 여러분들은 캐나다를 왜 선택하셨나요?"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캐나다 이민정책에 지쳐갈 무렵 전해진 편지한통.. 
우리가 함께 나누어도 좋을 이야기인것 같아 소개합니다.
 


 


안녕하셨습니까? 

제 이름은 김00 이라고 합니다. 

예전에 차장님께서 저희 가족의 캐나다 영주권 신청수속을 진행해 주셨었지요.

혹시 캐나다 가기 전에 사우디로 파견 갔던 사람이라고 하면 혹시 기억을 하실까요? 

 

차장님 덕분에 저희 가족은 이곳 오타와에서 아주 잘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허덕대고는 있지만 그래도 처음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사실 저는 지난 2년 동안 오타와에 있는 알곤퀸 칼리지에서 Paramedic을 전공했더랬습니다.

몰랐는데 저같은 이민 1세대들은 인종, 국적, 출신, 배경에 상관없이 아무도 하지 않는 분야더군요.

처음에는 캐나다 사회에 기여하는 일을 해보고 싶어 시작했는데... 제가 그 때 미쳤었나봐요..

제가 이제까지 했던 공부 중에 제일 힘들었고요, 무엇보다 한국에 있을 때보다 험한 꼴을 더 많이 봅니다.

캐나다 사람들의 밑바닥을 경험한다고나 할까요?

다른 이민자 분들은 캐나다 정말 좋은 나라라며 좋은 것만 보고 다니시는데

저는 맨날 보고 듣는게 자살, 마약, 교통사고, 음주, 폭행, 심정지, 호흡곤란 이런 거네요.

정말 제 인생 다이나믹하지 않습니까? ㅋㅋ

 

사실 원래 올해 졸업을 해야 했으나 마지막 학기에 700시간의 현장실습을 통과하지 못해서

졸업은 한 학기 미뤄지고 다음 학기에 현장실습만 다시 한 번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일한 동양인이자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그것도 나이도 많은 유부남 학생인데

지난 2년간 중간에 낙제 없이 잘 버티고 열심히 했다고 교수 추천으로 장학금도 받았네요.

 

저 공부한답시고 와이프 혼자 돈 벌고, 살림하고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네요.

요새는 다행히 제가 배운 게 의료 쪽이라서 미국/캐나다의 한국인 환자들 전화통역 일로 

겨우 입에 풀칠 할 정도는 살고 있습니다. 캐나다 와서 처음 구한 Full time 이라 힘든 줄 모르고 합니다.

 

아이들도 이제 영어는 문제 없이 다 잘하고요 불어도 학교에서 칭찬 들을만큼 잘 따라가 주고 있네요.

아들 녀석은 학교에서 놀고 집에 오면 동네 아이들하고 해 질때까지 노느라 살이 쏙 빠졌고

딸아이는 사춘기가 와서 제 방 구석에서 핸드폰 하나 들고 이어폰 끼고 시간 보내는 중입니다.

 

저희는 올해 시민권 신청할 계획입니다. 

시민권 변경안이 캐나다 의회의 모든 과정을 이제 다 통과하고 총독의 승인만 남은 단계라서요..

캐나다 이민 온 지 3년만에 시민권 신청하기까지 참 많은 사연들이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차장님 생각 많이 났네요. 사느라 바빠서 여태 제대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이제 올 가을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나면 Paramedic 쪽에서 일 구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Medical Technician으로 캐나다 예비군 입대도 한 번 도전해 볼까 생각 중이고요. 

제가 이제 본격적으로 돈 벌기 시작하면 와이프도 다시 학교를 다녀볼까 합니다.

 

바라건데 몇 년 후에는 좀 더 자리가 잡히겠지요.

그러면 고국방문도 한 번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 때 꼭 한 번 찾아뵙지요.

요새는 영주권 받고 오시는 분들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줄고 유학 오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차장님도 아마 많이 바쁘실 것 같네요.

더 늦기 전에 생각난 김에 안부 인사 이렇게 드립니다.

 

저희 가족이, 아직은 힘들지만, 그래도 가족 간에 서로서로 뭉쳐서 

"다른 사람들이 정한 가치가 아니라 

저희 나름의 가치를 일구며 살 수 있는 땅"에서 

점차 뿌리 내리며 살고 있습니다. 

더운 여름에 건강하시고 종종 또 안부 인사 올리겠습니다.

 

 오타와에서.....


 


"다른 사람들이 정한 가치가 아니라 나름의 가치를 일굴수 있는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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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친구들이랑 공부하시면서 사우디계실때보다 훨씬 어려지신것 같아요. 뽀샵없이 과감하게 그냥 올렸습니다. ㅋㅋ 


사진 보내주시면서 한말씀 덧붙여주셨네요. ^^ 


여담인데, 그래도 Paramedic은 권하지 말아주세요.. 
입학도 힘들고 졸업도 힘들고 취업도 힘들고 일도 힘들고 
무엇보다 캐나다에 대한 환상 대박살의 직행열차입니다. ㅋㅋ
그 꼴을 봐도 저는 아직까지 이 나라가 더 살만 하네요.

 

사본_-IMG_12041.jpg

 

 

마치 내일처럼 기쁘고 참 좋습니다. 
감사합니다.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시는 모든 분들이 
나름의 가치를 일구어내고 실현해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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