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알버타 주 비숙련 직종 영주권 취득 성공 사례
캐나다 이민/유학 칼럼

캐나다 알버타 주 비숙련 직종 영주권 취득 성공 사례

등록일 : 2016.11.22조회 : 3,844댓글 : 0

캐나다 이민프로그램은 크게 연방이민과 주정부이민으로 나뉘고, 이들 안에서 또 다시 다양한 카테고리가 운영되고 있다. '유학 후 이민'이라는 말이 캐나다 컬리지 유학이나 캐나다 이민을 생각하는 이들에게는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통용된다. 캐나다 주정부 유학 후 이민은 각 주마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하지 않는 곳도 있으며, 운영하는 경우에도 주마다 프로그램의 지원 요건이나 절차가 다르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가장 좋은 유학 후 이민 프로그램으로 꼽히던 것이 바로 앨버타 주정부 유학 후 이민이었는데, 앨버타 주정부 전체 프로그램 지원자 수가 많아지면서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일시 접수 중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의 접수 재개 시점이 다가오는 때에 맞춰, 비숙련직종으로 앨버타 유학 후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 취득에 성공한 분의 사례를 소개한다.


이 사례자 A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캐나다로 유학을 와 고 2~3학년을 마치고 한국인들에게는 아주 생소한 애드몬튼 Norquest College의 회계학 2년 전공과정에 진학했다. 중·고등학교 때 수학에 관심이 많아서 회계가 재미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유학을 오기 전 한국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까지의 과정에서 공부한 영어가 전부였기 때문에 캐나다 고등학교 입학허가를 받고 학기 시작보다 5개월 앞서 캐나다로 들어와서 영어학원과 튜터를 통해 영어공부를 했다. A씨는 조기 유학치고는 조금 늦게 온 경우라서 학기 시작 전에 책 읽기와 에세이 쓰기를 많이 하면서 수업을 대비했다. 나름 5개월 동안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고등학교 2학년 과정 수업을 따라가기에 언어적인 면에서 어려움이 남아서 영어 튜터링을 병행하면서 고등학교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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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설명 : Norquest College


컬리지에 입학을 하고 보니 A씨가 전공하는 회계학과에 한국 학생이 한 명도 없었다. 좀 특이했던 것은 캐나다 고등학교에서는 한국의 대학처럼 학생들이 자신의 수업 스케줄을 직접 짰는데, 이 컬리지에 오니 오히려 강의시간표가 이미 정해져 있었다.  

A씨는 2년 내에 고등학교를 반드시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과 대학에 꼭 진학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컬리지에 와서는 조금 여유를 찾을 수 있어 주위를 둘러봤다. 캐나다인 친구들은 대학이나 졸업과 같은 문제에 대해 그리 큰 압박감을 느끼지는 않는 듯이 보였고, 그런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다고 한다.

컬리지에서의 공부는 나름 재미도 있었다는 A씨는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영어나 문화, 캐나다의 교육시스템 등에 적응이 돼 컬리지 과정이 굉장히 어렵다고 느끼지는 않았다고 한다. 공부하는 과목별로 모두 중간 중간에 퀴즈를 보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통과해야 졸업을 할 수 있었는데 이 학과의 경우 퀴즈가 잦은 것 말고는 수업 방식이 한국과 비슷했다. 공과 계열들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개인이나 팀별 프레젠테이션이 있어서 무척 부담을 느끼기도 했던 것을 보면 전공마다 그 특성에 맞는 수업구성과 방식을 가지고 운영이 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졸업 시즌이 되면서 이민국에서 캐나다에서 유학을 마친 국제학생들에게 발급하는 취업비자를 받았고, 취업을 하기 위해 3개월 동안 주로 학교에 포스팅 돼 있는 회사에 지원을 했다. 몇 번의 인터뷰 기회가 있었지만 취업이 되지 않아 조금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회계와 관련된 분야가 아니라도 취업을 해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쥬얼리 샵에 보석판매직으로 취업을 했다. 처음 취업이 됐을 때 시간당 $14을 받았다.  

캐나다에는 구직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법한 구직사이트가 여러 개 있는데, A씨는 '잡뱅크'가 가장 유용했다고 한다. 그 무렵 A씨는 막연하게 1년 경력을 쌓은 후 캐나다 연방 경험이민 신청을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 쥬얼리 샵에서 일을 시작한 지 1년쯤 돼갈 무렵 은행의 입사 면접에 붙었지만 일을 하고 있는 회사에서 1년 경력을 쌓아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은행으로의 전직을 포기했다.

1년이 돼 갈 무렵 캐나다 연방 경험 이민 신청을 하기 위해 상담을 해보니 쥬얼리 샵에서의 잡 타이틀이 레벨 B 이상의 직종이라야 하는데 A씨의 경우 레벨 C에 해당하는 경력이라 연방 경험이민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을 들었다. 요즘 말로 '왠열?'에 '멘붕'이었다.  

A씨는 어찌해야 하는 건지 당황했는데, 대신 앨버타 주정부 이민 프로그램 가운데 유학 후 이민으로 영주권 신청이 가능한 경우라는 설명을 들어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앨버타 주내의 컬리지나 대학을 졸업하고 합법적인 비자를 받아서 취업을 했다면 일을 한 기간에 상관없이 취업 중이라는 사실만 증명할 수 있으면 지원이 가능한 것이었다. 다행이 숙련직종이 아닌 직업을 갖고 있는 A씨로서는 아주 감사한 이민프로그램이었고, 결국 그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3월(1년 4개월 소요) 캐나다 영주권을 받을 수 있었다.  

영주권을 받고 나니 신분이 안정됐기 때문인지 마음도 한결 편안해지고 여유도 찾을 수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전공을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새로운 직장을 알아보다가 보험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자격증 공부도 하고 있다.

현재 앨버타 주의 주도인 애드몬튼에 살고 있는데, 렌트비 $700, 휴대폰 요금, 교통비등으로 한 달에 고정 지출이 $1000이다. 한 달 수입이 $2300 이기 때문에 A씨의 경우 매월 저축도 하고 있다. 캐나다 물가가 엄청 비싸다고들 하는데, 지출은 개인마다 규모가 달라서 많이 벌어도 부족한 사람도 있고, 조금 덜 벌어도 저축하며 생활하는 사람도 있는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캐나다에서 기술직 공부를 해서 취업을 하는 것이 가장 취업률도 좋고 보수도 좋은 편이지만, A씨처럼 전공을 처음부터 살리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쥬얼리 샵이나 리테일 관련 일을 하면서 다른 직업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A씨의 이야기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캐나다에서 컬리지 공부를 하고 전혀 다른 일을 한 경우이기 때문에 과연 좋은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사례다. 하지만 반대로 캐나다로 유학을 가서 졸업 후 전공 관련 분야에 취업해서 영주권을 받을 수 있을지가 너무 큰 고민인 이들에게는 이런 경로로도 영주권을 받기도 하고, 영주권을 받은 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해 나 갈수도 있구나 라는 사실을 알게 해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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