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후 취업과 영주권 취득을 궁극의 목적으로 삼고 캐나다 칼리지로 유학을 준비하는 분들 가운데 여성분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프로그램이 ECE(Early Childhood Educator)라고 부르는 유아보육교사 과정이다.

간호사나 물리치료사와 같은 보건·의료 전문 직종은 가장 높은 취업률을 보이지만, 이런 분야는 본인의 적성에 잘 맞지 않고 또 국제학생을 받는 학교도 제한적이다. 한국에서 관련 공부를 했던 경우가 아니라면 수업을 따라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이러한 생각을 하는 이들은 대개 유아보육교사 프로그램에 대해 한번쯤은 문의를 하곤 한다.

어느 직종이나 관심과 인기가 한창인 때도 있고 시들해 지는 때도 있지만 유아보육교사는 여성들에게는 한번쯤 권해 볼 만한 직업이다. 유학 전공으로 유아보육교사 과정을 택하는 사람들의 일부는 한국에서의 전공이나 경력과는 관련이 없지만 취업이 잘된다는 이유로 선택을 하기도 한다. 일부는 이미 한국에서 유치원교사로 일을 한 경력이 있어서 선택을 한다.

한국에서 하던 직업을 굳이 문화도 언어도 낯선 캐나다에 가서 하려는 이유는 개인마다 다르다. 하지만 한국 내 보육교사의 근무 조건이 국·공립이냐, 사립이냐, 지역과 유치원 규모가 어떠냐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일반적으로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는 것이 외국의 유아보육교사 직으로 눈을 돌리게 되는 하나의 큰 이유가 될 것이다.  

그렇다면 캐나다 칼리지로 유학을 계획하는 많은 여성들이 관심을 갖는 캐나다의 유아보육교사는 어떻게 하면 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각 주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한국에서 관련 경력이나 교육경험을 가지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사진 설명 : 캐나다 캐필라노 대학(Canada Capillano University)

한국에서 관련 경력이나 교육경험이 없는 경우

칼리지 유아보육교사 전공과정으로 유학이 최선이다. 캐나다의 공립 칼리지들 가운데 몇몇 학교들은 1년제 수료과정 또는 2년제 디플로마 과정으로 ECE라고 하는 유아보육교사 전공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어느 유아칼리지의 보육교사 프로그램은 수업의 한 과정으로 프렉티컴(Practicum)이나 필드 플레이스먼트(Field Placement)라고 하는 실습시간을 두고 있기도 하고, 어느 칼리지의 유아보육교사 프로그램은 코업을 운영해서 한 학기를 현장에서 직접 실무를 경험해 보도록 구성하기도 한다.  

칼리지에서 유아보육교사 과정을 마치고 나면 본인이 공부를 한 주의 보육교사 자격증을 얻게 되는데, 이것이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유아보육 교사 프로그램의 커리큘럼이나 졸업 후 취업률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학교는 온타리오 주-코네스토가 칼리지(Conestoga College), 나이아가라 칼리지(Niagara College) / 앨버타 주-보우밸리 칼리지(Bow Valley College) /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카필라노 칼리지(Capilano College), 더글라스 칼리지(Douglas College) / 매니토바 주-레드리버 칼리지(Red River College) / 노바스코셔 주-NSCEC 등이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유아보육교사과정에는 국제학생의 입학을 허용하지 않아서 유사한 다른 학과를 선택해서 자격을 취득하기도 한다.

사진 설명 : 캐나다 초등학교 교실 복도

한국에서 관련 유치원교사 경력이 있거나 관련 교육을 받은 경우

캐나다는 유아보육교사 자격증이 각 주마다 다르지만, 일부 주의 경우 한국을 포함한 캐나다 이외의 국가에서 받은 자격증이나 교육경험을 평가해서 자신들의 주의 유아보육교사 자격증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이런 평가에 조금은 관대한 주도 있고, 조금 더 까다로운 주도 있는데, 온타리오 주의 경우 우선 보육교사 협회 등록신청 가능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Individual Assessment를 신청해야 하고, 영어능력을 증빙해야 한다.

첫 단계로 WES라고 하는 기관에 한국에서 취득한 학력이 캐나다와 동등한 수준인지를 평가받기 위해 학력인증을 신청한다. 학력인증 심사가 진행되는 동안 Individual Assessment 라는 것을 작성하고, 영어능력이 캐나다의 CLB 레벨 7 수준 이상임을 증명할 수 있는 공인영어시험 성적표를 준비한다.

학력인증 결과를 받으면 신청비를 납부한 후 준비된 신청서와 대학 성적증명서, 경력이나 실습확인서와 같은 서류들을 모아서 함께 유아보육교사협회(College of Early Childhood Educators)로 발송한다. 협회에 신청서가 접수 되면 4~12주 사이 심사를 거쳐 온타리오 주 유아보육교사 자격취득 여부가 결정된다.

비씨 주는 다른 나라에서 유아교육 관련 교육을 받고, 비씨주의 유아보육교사 자격(ECE Certificate)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 가장 먼저 캐나다 학력인증을 신청해야 한다. 학력인증을 통해 캐나다 이외의 국가에서 받은 교육이 비씨 주와 동등한 수준임이 인정돼야 협회에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등록 신청 시에 비씨주의 4가지 유아보육교사 타이틀(ECE Assistant(ECEA), One Year ECE(1yr ECE), Five Year ECE(5yr ECE), Infant and Toddler and·or Special Needs Educator(ITE or SNE)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신청해야 한다. 지원자가 신청한 타이틀에 적합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가 되면 비씨 주 유아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캐나다 유아보육교사 자격을 취득해서 취업을 알아보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미 충분한 영어능력을 갖추고 있고, 캐나다의 문화에 대한 이해를 잘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캐나다의 유아보육교사로서 요구되는 방식의 교육을 충분히 받고, 교육 기간 동안 그들의 성향과 문화를 익힌 후 취업을 하는 것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좀 더 바람직한 방식이라 생각한다.

캐나다 칼리지로의 유학을 생각하든 갖고 있는 자격증 심사를 거쳐 캐나다 유아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든 어설픈 소문들에 의해 우왕좌왕하지 말고, 본인에게 가장 바람직한 방식이 무엇인지 충분히 심사숙고한 후 다음 단계로의 진행을 시작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