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IT 유학후기-캐나다 유학에서 영주권 취득까지
캐나다 이민/유학 칼럼

SAIT 유학후기-캐나다 유학에서 영주권 취득까지

등록일 : 2015.12.29조회 : 6,252댓글 : 0

캐나다컬리지를 졸업하고 캐나다 영주권까지는 3-4년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간의 과정이 아닌만큼 유학원의 조언과 본인의 노력이 필요한데 그런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친 선배의 조언은 시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장 주목해야 할 이야기이다. 알버타 SAIT 세이트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취업후 영주권을 취득한 선배의 후기를 소개한다.

SAIT, 세이트알버타의 최고 공과전문대학에서 토목공학전공

 캐나다라는 나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참 오래된 일이었다. 몇 년 전 어느 날 아내가 캐나다 영주권을 신청해 보자고 하면서 캐나다와의 인연이 시작되었다. 그때만해도 ‘영주권을 신청한다고 해서 다 나오는 것도 아니고, 또 영주권이 나온다고 해도 무조건 이민을 가야 하는 것도 아니니 " 한번 신청해 보지 뭐." 라는 생각이었다.

그때부터 이민법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캐나다 학교에 대해서도 조금씩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내는 전문인력이민 이라는 카테고리의 신청 조건을 맞추기 위해 간호사로 바쁘게 일을 하면서 영어공부를 했고, 열심히 공부한 끝에 영주권 신청 시 필요한 영어성적을 받아서 2012년 6월에 영주권 신청서를 캐나다 이민국으로 발송했다. 이때는 이민 신청이 가능한 직종이 발표되기 전이었는데 (우리는 발표가 난 후 발송을 하면 아내의 직종이 금새 마감이 되어버릴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발송을 한 것이었다) 안타깝게도 간호사 직종이 전문인력이민 신청 가능한 직업군에 포함되지 않아서 이민 신청서는 반송이 되었다.

처음에는 조건이 된다면 신청 한번 해 보자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접수했던 신청서가 반려되고 보니 이상하게 조금 더 관심이 커졌다.
그렇게 일년 가까운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계획을 전면 수정해서 내가 우선 캐나다로 유학을 가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유학을 마치면 경험이민이나 주정부의 유학 후 이민 같은 다양한 카테고리로 영주권 신청을 해 볼 수도 있고, 아이가 어려서 영주권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아내는 몇 년 동안 아이를 돌보는데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내가 취업을 할 수 있는 교육을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내와 진지하게 의논 끝에 결정을 내린 후 유학을 위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당시 토플이나 아이엘츠 시험 성적은 받은 것이 없었고 토익 800점대 성적이 나의 영어수준이었다.

열심히 5개월 동안 IELTS-Academic 시험을 준비하니 IELTS 6.5 수준의 성적을 받을 수 있었다.

단순하게 생각하고 학과를 결정

유학을 가기로 했으니 지역과 학교 그리고 전공을 선택해야 했다.
한국에서 나는 이미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했고, 3년 정도의 Mechanical Engineer 로서의 경력을 갖고 있었는데, 내가 유학을 하려고 하는 학교의 경우 1월 학기에는 입학이 불가능했다. 캐나다는 오일산업이 가장 주된 산업이니 그와 관련된 토목분야가 취업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 분야의 산업이 가장 활발하다고 알고 있던 알버타주 캘거리의 가장 대표적인 공과전문대학인 SAIT-Civil Engineering Technology 전공에 지원하기로 했다.


※ 사진 설명 : SAIT in Alberta ,Canada

학교는 2013년 6월에 영어성적이 없는 상태로 우선 지원을 했는데 당시 영어점수 제출 기한이 10월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기간 내에 IELTS Overall 6.5 성적을 받아서 제출하자 9월말에 정식 입학허가서가 발급이 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우리학교의 대부분의 공과계열 전공들은 마감이 빨라서 지원시기가 훨씬 더 앞당겨졌다고 들었다. 나도 이때 Drafting 전공에 동시 지원을 했는데, 이 학과가 더 인기가 많았는지 연락이 없었다.
단기간에 학교 지원에 필요한 성적을 받아서 입학을 하다 보니 ESL을 거쳐 입학한 친구들에 비해 개학 초기 수업을 따라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첫 학기 중반부터 큰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ESL에서 공부하고 온 한국친구들은 대부분 ESL 8~12개월 정도만에 전공과정 등록에 필요한 영어 레벨을 받은 것을 보면 ESL이 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도 든다. 나도 한국에서 필요한 시험 성적을 받는 데만 5개월, 그 후에도 출국 전까지 4개월 정도를 계속 영어공부에 매진을 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영주권 신청 시 또다시 IELTS 성적이 필요하니 이민까지 고려한다면 IELTS 시험을 공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개인의 상황에 따라 방법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SAIT와 나의 전공

한국에도 캘거리의 SAIT 라는 학교는 꽤 알려져 있는 것 같다. 내가 학교를 선택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볼 때에도 학교에 대한 평가, 취업률, 학생들의 만족도 등과 같은 여러방면에서 SAIT는 항상 가장 먼저 추천되는 학교 가운데 한 곳 이었다.
아카데믹한 학문을 공부하는 대학이 아니라 실용 학문을 배우는 컬리지이다 보니 수업도 원론적인 과목들 보다 토목시공, 구조, 설계, 실험(콘크리트, Soil, 아스팔트) 등 실질적인 부분을 중요시 하였다.
우리 전공과정에는 한 학년이 200명 남짓 되었고 한국학생은 10명 정도였는데 80%이상이 졸업을 하는 듯 했다.
한국의 대학교에서 공부를 할 때에 비해서 그룹단위 프로젝트와 프리젠테이션이 많은 편이었고 시험도 중간, 기말 총 두 번이 아닌 세 번 시험을 보는 과목이 있다. 아마 계산관련 과목은 세 번의 시험으로 기회를 더 주려고 하는 듯 했다. 이 외에도 수시로 퀴즈가 있고 실습이 포함되곤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역시 언어, 특히 발표수업이 가장 힘들었다.

내가 다닌 SAIT는 Capstone Project라고 한국에서 했던 명칭과 똑같이 한 학기 동안 팀 별 과제를 Instructor와 함께 진행하여 대강당에서 발표한 후 졸업여부를 결정한다. 점수는 진행했던 내용 중간중간 매겨지고 마지막 final 발표에 의해 최종 점수가 결정된다. 여러 프로젝트나, 시험, 프리젠테이션 가운데 Capstone Project 졸업발표가 가장 기억에 남지만 이 외의 작은 프리젠테이션들도 모두 긴장하며 했던 기억이 난다.

유학 기간 동안 수업료(의료보험 학생회비 포함)가 학기당 7500 달러, 등록비 200달러, 그리고 교재비가 들어가는데, 교재비의 경우 몇 권만 사면 한국학생들이 서로 돌려쓰고 카피해서 사용하곤 했다. 나 역시 그렇게 해서 총400 달러 내외의 교재비 만으로 학교를 마칠 수 있었다. 캐네디언이나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것도 좋지만 한국학생끼리 도움을 주고 받는 일이 많다는 것을 유학을 하면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외에 방 렌트비는 500달러 수준에서 구했고, 식료품비로 300달러 정도를 썼는데, 어린 친구들은 확실히 좀 더 많이 쓰는 것 같았다.

취업과 이민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나이나 인종 같은 것들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다. 나도 면접의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다. 인터뷰를 해 보면 역시 외국인 지원자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은 영어능력이었고, 관련 경력이 있다면 이것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내가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면서 본 바로는 유학을 온 친구들 대부분이 유학 기간 동안 쌓은 인맥을 통해서 취업을 하는 것 같았고 교수를 통해 하는 사람이 한 두 명 정도 보았다. 학교에 Industry Night이라고 해서 관련 업계 회사사람들과 모여서 자유롭게 질문도 하고 명함도 받아서 졸업할 때까지 연락을 주고 받기도 하는데, 이것이 많은 도움이 된다.

캐나다는 컬리지 재학 중에도 합법적으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나는 학기 중엔 일을 하지 않았고, 졸업하고 바로 전공 관련 직업을 구하지 못했던 기간 동안 호텔에서 서버로 일을 했는데 기본 급여 10불에 팁까지 풀타임으로 일을 해서 한 달에 1800불 정도를 받았다.
전공관련 취업을 하면 시간 당 20~25불 수준으로 시작한다.

유학을 하는 기간 동안 공부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만 보낸 것이 지나고 보니 가장 아쉬웠다. 캐나다 학생들은 학교 끝나면 도서관도 잘 안가고 집에 가다 보니 그렇게 자주 어울릴 시간이 없었는데,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학점은 취업할 때는 전혀 중요치 않았다는 것이다. 무엇을 공부했고, 졸업을 했는지 만 있으면 학점은 중요치 않기 때문에 다양한 액티비티도 참여해 보고, 자원봉사도 참여해 보면서 학교 생활을 했으면 훨씬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한국에서 이미 학사학위를 받은 상태였기 때문에 대학원을 갈지 컬리지를 갈지 고민을 했었다. 캐나다로 유학을 와 보니, 컬리지를 졸업하면 취업전선에 빨리 뛰어들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당연히 초임 급여가 석사보다는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러나 석사과정을 마친다고 해도 기업에서 원하는 High professionals 을 위한 포지션은 한정적이기 때문에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같은 2년 이지만 졸업 후 빨리 취업하고 적응하길 원하시면 칼리지가 좀 더 나을 듯 하다.

학교와 전공 선택 시 적성도 중요하지만 캐나다에서는 여러 업종의 취업이 오일산업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 SAIT의 경우 석유공학과는 입학 커트라인이 가장 높지만 오일산업 경기가 하락세를 보이면 나와 같은 외국인 유학생들의 취업에 가장 먼저 영향을 끼치곤 한다.

지난해부터 전통 산유국들이 셰일오일과 오일샌드를 개발하는 미국,캐나다와 석유 전쟁을 시작하면서 국제 유가가 급락을 했고, 이로 인해 캐나다는 다른 산유국에 비해 석유 수출이 아주 많은 편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2015년 2분기 연속 GDP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것은 곧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

이런 경우 캐나다 영주권을 받은 상태라면 직장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다른 직업을 구하거나 다른 지역으로 이사를 가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겠지만 체류기간이 정해져 있는 단기 취업비자를 갖고 있는 상황이라면 마음이 더 조급하고 불안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의 경우는 유학을 하던 도중에 머피를 통해 수속을 해서 최근 전문인력이민으로 영주권을 받게 되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캐나다에 와서 보니 한국에서 곧바로 영주권을 받아서 캐나다에 정착을 한 분들이 아주 훌륭한 학력이나 경력을 갖고 있어도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으면 취업이나 언어, 문화적인 적응과 같은 여러 방면에서 어려움을 많이 느끼곤 했다.

나는 아내의 이해 덕분에 가족을 한국에 두고 먼저 캐나다에 들어가서 공부를 한 후 영주권을 받아서 가족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한 경우인데, 아무래도 가족이 같이 캐나다에 있으면 신경 쓸 부분이 많다 보니 오로지 학업만 집중하기에 약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이민법이 워낙 자주 바뀌다 보니 부부가 충분히 의논을 한 후 합의가 되었다면 누군가는 안정적으로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가족들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절대로 가족이 잠시도 떨어져 지내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하는 분들도 있을 테니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유학을 결정할 때도 그리고 영주권 신청을 결정할 때에도 나와 아내는 캐나다에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가지 과정을 모두 마친 지금은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캐나다가 불경기이고 또 내가 살고 있는 알버타주 캘거리 지역은 그 영향을 가장 빨리 심하게 받는 곳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상황들은 어디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하며 나의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지낼 것이다.

 

가족들과 몇 년 만에 함께 지내기 시작하면서 정신 없이 바쁜 시간에도 소중한 후기를 전해주신 ROH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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