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프로그래밍 전공자-파워인터뷰
컬리지/코업-어학연수

게임 프로그래밍 전공자-파워인터뷰

등록일 : 2011.08.17조회 : 6,166댓글 : 0

얼마전 머피에서 “뜨는” 직업으로 Game Developer 를 소개해 드린적이 있었는데요, 벌써 발 빠르게 게임 프로그래밍을 배우시고 취업을 앞두고 계신 분이 계십니다. 한번 도전해 보고 싶지만 게임 프로그래밍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만 하셨을 분들께 도움 드리고자 인터뷰를 시도하였는데요, 머피 커뮤니티의 인기 통신원 답게 자세하고 정확하게 답변해 주셨습니다.

Power Interview

Q. 안녕하세요, 이렇게 설문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먼저 간단히 본인의 소개 부탁 드립니다.

2007년 10월에 이민을 와서, 2009년 9월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아직 컬리지에 다닙니다.)

Q. 네, 현재 학생이시네요, 지금 공부하고 계신 학교와 전공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어요?

토론토에 소재하고 있는 험버 컬리지에서 게임 프로그래밍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3년과정이고, 고등학교 졸업자가 진학할 수 있습니다. 수학과 물리학이 기초로서 중요하더군요.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프로그램이라 (제가 3번째 졸업생이 될 예정입니다.) 코업 과정은 없습니다. (좀 아쉽죠.)

Q. 그 학교 및 전공을 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입학조건은12학년 영어, 수학 (각 컬리지 혹은 유니버시티 레벨), 그리고 11학년 혹은 12학년 과학을 이수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대학을 나온 분이라면 별 문제가 없겠지요.) 영어는 IELTS 6.0을 요구합니다만, 저는 시험성적을 제출하지 않고, 그냥 입학시 라이팅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Q. 입학하시기까지 어느정도 대기하셧어요?

2009년 4월에 지원하고 곧 입학허가를 받았는데, 요즈음은 조금 경쟁률이 높아진것 같더군요. (일찍 지원할수록 유리하겠지요.)

Q. 보통 한국 분들이 선택하기 어려운 학과인 것 같은데요, 한국에서 관련학과에 대해 공부하거나 일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한국에서 취미로 프로그래밍을 해 본 경험은 있어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일과의 관련은…글쎄요, 액셀 매크로를 써서 프로그래밍 비슷 한 것을 해보기는 했지요.

Q. 남다른 취미를 갖고 계셨네요^^ 그렇다면 본 학과과정에 들어가기 위해 어학연수를 거치셨나요 아니면 영어시험 성적을 가지고 바로 입학하셨나요?

제 경우는 입학지원 전에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와 이메일을 많이 주고 받았는데, 코디네이터의 말이,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것 같으니, 시험성적 제출은 필요없고, 그냥 라이팅 테스트나 한 번 해보자고 하더군요. 그래서 험버컬리지에서 실시하는 라이팅 테스트 만 하고 입학했는데, 주제를 주고 에세이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Q. 이미 영어 실력이 있으셨군요!! 그러면 수업은 어떠셨나요? 따라가기에 어렵거나 하진 않았나요? 본 수업을 듣기 위해 어학연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수업을 따라가려면 어느정도 영어를 하셔야 하는데, 빠른 강의를 따라갈 수 있는 듣기 실력이 요구가 됩니다. 제 경우는 입학 전에 LINC 및 ELT 코스를 마친 것이 도움이 되었고요, 6개월간 스쿨버스 운전한 것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듣기에 자신이 있으시면 어학연수는 필요하지 않겠지만, 강의를 들어본 경험이 없으시다면, 어학연수가 도움이 되겠지요.


 

Q. 그렇군요^^ 그럼 이제 본 과정에 대해 여쭈어 볼게요. 현재 공부하시는 내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시겠어요? 수강하는 과목들이나, 수업방식 등등에 대해서

자바, 웹, Unix, 플래쉬, 데이터베이스, C#, C++, XML, 3D 모델링, 모바일 프로그래밍, 프로젝트 메니지먼트, 오브젝트 오리엔티드 디자인, 게임엔진 디자인, 인공지능, 컴퓨터 그래픽 외에 수학과 물리학을 배웁니다. 수업방식은 강의와 실습이 반 반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고, 과제물을 많이 내주는 편입니다. 때로는 그룹과제물을 내주기도 하지요. (이것은 교수마다 다르고요.) 과제물중 파이널 프로젝트를 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은 학기말에 PT를 해야 합니다. 개인 과제물이면 개별 PT, 그룹과제물이면 그룹 PT를 하겠지요.

Q. 말로만 들어도 굉장히 많은 과목을 배우고 계신 것 같네요;; 공부를 웬만큼 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지가 힘들 것 같은데 한 학년에 있는 학생들 중 몇% 가 3년만에 졸업을 하나요?

첫 학기는 70명이 시작했습니다. 1년이 지나자 35명이 남았고요, 2년이 지난 지금은 20명 안팍이 남은 것 같습니다. (개학을 해 봐야 정확히 알겠네요.) 예년의 졸업생들을 보면, 3년만에 졸업한 학생은 열 댓명 쯤 되는것 같더군요.

Q. 역시 예상한대로 적은 수의 학생들이 졸업에 성공하는 군요. 모든 학생들이 졸업하는 한국의 대학과 사뭇 다른데요, 한국의 학교 비교해서 캐나다 컬리지의 가장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실습이 많고 과제물이 많다는 정도? 그리고 중간에 낙제하는 학생이 엄청 많다는 정도입니다.

Q. 시험은 많이 있나요? 얼마나 자주, 주로 어떤 시험을 보나요?

시험은 크게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있는데, 교수에 따라 중간중간에 시험을 더 보기도 합니다. 과제물도 성적에 반영되니 무시할 수 없고요. 과목마다 시험 유형이 다릅니다. (과제물로 대체하기도 하지요.)

Q. 정말 매 시험과 과제물마다 최선을 다해야 하겠네요. 졸업을 위해 별도 졸업 시험이 있나요?

별도의 졸업시험은 없지만, 캡스톤 프로젝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졸업 논문에 해당하는 프로젝트입니다.) 개별적으로 게임을 만들어서 PT를 해야 하죠. (프로그램 전체의 파이널 프로젝트인 셈이죠.)

Q. 개인과제와 그룹과제로 PT를 하셨는데요,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글쎄요, 지난학기 (4학기째)에 그룹 프로젝트가 많아서 많이 힘들었던것이 생각나네요. 오브젝트 오리엔티드 디자인에서 미로게임을 만들었는데, 이거 만드느라 밤을 수없이 센 기억이 나는군요

Q. 미로게임이라… 저도 한번 해보고 싶은데요^^ 컬리지는 코업(Co-op)이 장점이잖아요, 게임 프로그래밍은 코업이 있었나요?

유감스럽게도 이 프로그램에는 아직 코업과정이 없습니다.

Q. 그렇다면 학생들은 주로 어떤 경로를 통해 취업에 성공하나요? 교수 추천이 도움이 되나요?

교수의 추천도 있는것 같지만, 지금 보기에는 대부분 본인이 알아서 취업을 하는것 같습니다.

Q. 본인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거네요. 여기서 잠깐, 약간 다른 질문인데요 캐나다는 취업할 때 나이나 인종, 성별 등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들 하는데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

글쎄요, 제가 아직 학생이고 취업을 준비할 때가 아니어서 정확한 대답은 내년경에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아. 네^^ 캐나다로 이민을 가면 직장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라는 생각들을 참 많이들 하십니다. 그렇다면 이민을 생각하는 분들이 캐나다의 college 등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취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이곳에서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 중요하고요 (특히 한국이 영어상용국이 아니기에), 학교에서 교수들 및 학생들과 네트워크를 많이 만들어 두는게 많은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제가 공부하는 과정에서는 현업에서 뛰는 사람들이 강의를 많이 하거든요.

Q. 그래서 다들 컬리지, 컬리지 하나봐요^^ 학비 외의 생활비는 얼마나 들었나요?

저는 유학을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활비가 들었다고 할 수 있지요. 렌트비(혹은 모기지) 1200불, 유틸리티 200불(전화/인터넷 포함), 교통비 210불, 식비 900불, 기타 500불 정도로 월 3000불 정도 지출을 하는것 같네요.

Q. 생각보다 큰 금액이네요, 그럼 학기중이나 방학중에 일은 한 적이 있으신가요? 일 구하기는 어렵지 않은가요?

현재 컴퓨터 랩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시간당 11불 정도, 주당 근무시간은 학기중 25시간 이내, 여름방학 동안에는 35시간 이내를 주더군요. 아르바이트를 구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찾아보면 가능합니다. (유학생의 경우는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네요-학교내에서도 영주권자 혹은 자국학생들에세 먼저 일자리의 기회를 주기 때문에)

Q. 그렇다면, 단순 유학생으로서는 학교에서 일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겠네요, 내년이 졸업 예정이신데요, 현재 학과의 경우 졸업하고 취업을 하면 초임이 어느 정도 되나요?

이것은 회사의 규모와 관련이 있는데 졸업 직후는 3~4만불 정도, 3년 이내의 경우는 5만불 정도라 하네요.

Q. 이제 공부하시는 기간이 얼마 안남으셨는데요, 학교생활을 되돌이켜 보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있으신가요?

음… 공부하는 동안 제대로 돈을 벌수 없다는 정도? 가 아쉬운 점이네요^^;;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으니까요.

Q. 만약 주변 분들이 같은 학과를 선택하신다고 하면 추천해 주실수 있으세요?

모든 분들께 추천해 드릴 수는 없지만 게임제작에 관심이 있고, 프로그래밍의 기초가 있다면 해 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제부턴 일반적인 것들에 대해 여쭈어 볼게요. 한국에서 학부를 나오신 분들의 경우, 컬리지를 가야하는지 대학원을 가야하는지 공부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이런 분들께 컬리지의 장점이나 특징에 관해 말씀해 주시겠어요?

제가 컬리지를 선택한 이유는 졸업후 취업때문입니다. 아무래도 실질적인 것을 많이 가르치니까요. 대학원을 마친 후 진로가 확실(?)하다면 대학원으로 가는 것도 좋겠지요.

Q. 그렇다면 컬리지 및 학과 선택 시 가장 유의할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졸업후 취업전망이 가장 중요하겠습니다만, 본인이 잘 할 수 있는것, 재미있게 할 수 있는것을 선택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Q. 그게 바로 정답이네요!! 제가 보기에 선생님은 좋아하고 또 잘 하시는 것을 이미 선택하신 것 같아요 ^^ 선생님은 캐나다로 혹은 험버 컬리지로 유학오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글쎄요.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여유로운 분위기와 선택이 폭이 넓다고 볼 수 있겠네요(한국에서 40넘어서 컬리지를 간다는 것도 어렵지만 졸업해서 취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우니까요)

Q. 맞아요. 한국에서는 쉽지 않을 일이지요. 드디어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요즘 이민이 어려워진 덕에 가족과 동반해서 유학을 하려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그 분들께 조언을 하나 해주신다면?

유학은 아무래도 돈이 많이 듭니다. 제가 다니는 프로그램만 해도, 내국인(영주권자 포함)은 등록금이 3,500불/년 인데, 유학생은 12,000불/년 이 넘습니다. 여기에 생활비를 보태면 연 5만불이 필요할테고, 2년이면 십만불이 듭니다. 본인이 공부하는 동안, 배우자가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아이들을 보살피려면 그것도 쉽지가 않지요. 졸업후 취업의 보장도 없고요. 쉽지 않은 결정이므로 심사 숙고하시기 바랍니다.

 

꿈도 꿈이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겠네요;; 긴 질문에 성심 성의껏 답변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열심히 하신 만큼 취업도 꼭! 성공하실 거에요. 좋은 일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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