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요리사로 일하기
컬리지/코업-어학연수

캐나다에서 요리사로 일하기

등록일 : 2011.08.09조회 : 4,554댓글 : 0

캐나다라는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봐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이 무엇을 하면서?? 라는 문제였습니다. 이 나라에 와서 정착을 하신 모든 분들이 나름의 동기와 계기가 있었겠지만 저는 막연히 살아보고 싶다..는 동경을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봐야겠다!! 라고 결심을 한 것이었으니, 어디서 그런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는지 지금 생각해 보면 기억이 아리송송^^* 하네요.

한국에서도 요리사?

한국에서는 무역 관련한 업무 경력이 4년 정도 있었습니다. 남편과 5살된 우리의 보물 1호 딸래미가 한명 있구요. 요리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관련한 경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약간의 관심과 재능???이 있었을까요?? (남편과 울 딸이 인정해줄랑가?? 쩝 ㅠ.ㅠ)

약간의 관심과 꽁꽁 숨겨두었던 재능^^으로 요리사로 변신하기

‘캐나다에서 살아봐야겠다.’ 라고 생각이 들었을 때 이민이다, 유학이다 혹은 단기 취업이다 라는 식의 구분을 했던 것은 아니었답니다.
일단 유학생으로 요리과 1년 과정을 VCC(Vancouver Community College)에서 수료한 후 1년짜리 취업허가서를 받았습니다. 2년 과정 유학을 마치면 3년짜리 취업허가서를 받을 수 있는데, 1년 과정 유학을 하니 이 점이 너무너무 아쉽더라구요. 처음 일을 구할 때는 한달간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 ㅠ.ㅠ 하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캐나다에서 요리관련 학과를 수료했다지만 실제 요리 경력은 전혀 없었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쉽게 취업이 되질 않더라구요. 사실 저는 제 나름대로 자신감이 있었던지라 많고 많은 레스토랑이 있었지만 좀 더 높은 인지도와 더 많은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곳을 고집했던 이유도 있었답니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듯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도전하면 원하는 곳에 취업이 가능하긴 하겠지만, 주어진 비자기간과 경제적 압박이 있다보니 마냥 꼭 바라는 곳에 취업이 될 때까지 노력하고 도전하고만 있기에는 시간이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취업을 히면서 캐나다라는 곳에서 인간 네트워크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을 하기도 했는데요, 저의 경우도 같은 수업을 들은 친구에게 소개를 받아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인터뷰, 나의 직장, 그리고 나의 업무

취업인터뷰에서는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있는 질문들이 오갔는데

Q. 이 레스토랑에 지원을 한 이유가 무엇인지,
Q. 만약 쉐프(chef)에게 요리를 해 주어야 한다면 어떤 요리를 해 줄 것인지..
     그리고 왜 그 요리를 해주려고 하는지 이유를 말해봐라.
Q. 다른 레스토랑에서 경력이 있는지..등등 이었습니다.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총 4개의 레스토랑을 소유하고 있는 비교적 큰 규모의 회사였고 저는 그 가운데 하나인 밴쿠버 Coal Harbour에 위치한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습니다. 물론 Cook~으로 일을 했구요, 레스토랑에서 다루는 전반적인 메뉴들의 준비와 오픈카친라인에서 요리를 했답니다.
요리사의 경우 서류만으로 그 사람의 능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직종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Volunteer로 일을 하면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는 것도 취업에 좋은 방법이랍니다. 어떤 레스토랑은 2차 인터뷰로 직접 요리를 해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마니마니~궁금한 근무조건

기본 근무시간은 주 5일이고, 레스토랑의 바쁜 정도를 고려해서 하루에 보통 6~8시간 정도 일을 합니다. 급여는 당연히 경력에 따라 다르구요^^;; 2주마다 한번씩 급여와 팁 (현금)을 받았습니다. 근무기간이 오래되지 않은 경우는 처음에는 연2주의 휴가로 시작하고, 경력에 따라 휴가기간을 늘려주는 경우도 있구요.. 캐나다에서는 없을 것 같지만 이곳에서도 휴가비를 지급하기도 한답니다.
보험은 근무 3개월 후 기본 MSP (의료보험) 지원을 해 주고 있구요, 근무기간이 6개월이 넘으면 Extended Benefit 이라고 해서 치과, 안과, 마사지등의 서비스까지를 포함하는 보험을 가입해 준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 제가 근무한 레스토랑의 경우이구요, 회사마다 차이가 있을 것이랍니다.

동료들 그리고 조금 다른 직장 문화

제가 한국에서 요리사로 일을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한국의 요리사 혹은 레스토랑의 근무 분위기등은 알지 못합니다. 하지만 캐나다 회사가 각자의 책임만 다한다면 좀 더 자유로운 듯 합니다. 하지만 워낙 각자 자기 스타일대로 일을 하고, 또 가끔은 ‘내가 받는 만큼만 일한다’ 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도 있기 때문에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의견을 모으기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더라구요.
그래도 제가 다닌 직장의 동료들은 회사 이외의 자리에서도 자주 모이는 편입니다. 서로 아이들의 생일이나 또는 본인의 생일에 동료들을 초대하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너무 삭막하게 일만하고 사적으로는 쌩~ 한 것 보다는 인간적인 정들을 조금이나마 나누는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물론 가끔..일을 하다보면 남들을 힘들게 해서 함께 일하기 싫고.. 피하고 싶은 이들(동료)이 있을 수 있자나요. 저희 레스토랑에도 그런 친구들이 몇 명 있는데 한번은 다른 동료들이 모두 합심해서 무지 바쁜 토요일 저녁 shift에 그들만 남기고 한 동료의 생일 파티를 한 적도 있답니다^^

 

영어는 생활이다

캐나다에서 직장을 구하고 또 일을 하기 위해서 영어가 중요한가요?? 라는 질문은 그야말로 ‘우문’ 입니다. 이곳에서 영어란 생활이고 기본이고.. 필수입니다. 물론 유창하게 아카데믹한 영어를 구사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의 능력은 당연히 갖추어야 합니다.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어떤 업무에 대한 것을 몰랐을 때 물어보고 상대가 해 주는 설명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하며, 특히 요리관련 용어들과 재료명 등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알고 있어야 하죠.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좀 더 유창한 영어를 구사해야 하구요.. 반대로 일식요리사의 경우 다른 요리사들보다는 영어를 사용하는 빈도가 훨씬 낮다고는 합니다.

 

퇴근 후 여가시간은?

저는 근무 Shift가 오전과 오후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아이가 있어서 대부분 오전에 근무를 했지만, 가끔씩 오후 근무일 경우엔 늦은 시간에 일이 끝난답니다. 오전근무가 끝나고 돌아오면 거의 온전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일상이구요.. 대부분 휴일 역시 아이를 위한 시간이랍니다^^
맞벌이를 했던 시기에는 shift를 조정하여 남편과 교대로 아이를 돌봤고, 저의 경우는 동생 부부가 근처에 살고 있어서 가끔 남편과 저의 근무가 겹치게 되면 아이를 부탁하곤 했는데, 이곳에서도 아이 양육은 맞벌이 부부에겐 여전히 힘든 과제랍니다. 공공데이케어 시스템이 충분하지는 않기 때문이죠.

취업의 장벽: 나이, 인종, 성별 ???????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곳 캐나다에서도 저는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나이나 인종, 성별등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공식적인 취업지원조건에는 그런것들이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실제 인터뷰나 취업을 한 후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이런 차별은 존재하더라구요. 저희 회사의 경우 직원이 많은 편이라 수시로 서빙하는 직원들을 채용하지만, 고용주가 싫어해서 절대로 채용하지 않는 인종이 있더라구요. 인종뿐만 아니라, 좀 괜찮다..싶은 일식 레스토랑의 일식 요리사로는 경력이 있다고 해도 여자를 대부분 고용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물론 이런정도의 편견이나 차별은 캐나다에서만 혹은 요리산업 분야에서만 있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취업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력 그리고 경력입니다. 주위에 길게는 6개월 이상 파고들어서 본인이 원하는 곳에 취업하는 경우도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어딜가나 경력이 있는지를 묻다보니 처음 경력을 쌓는 것이 관건이고, 스스로 본인의 분야에서 능력을 인정 받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답니다. 참고로 요리분야에서 쓰이는 전문용어 가운데는 불어가 많다보니 이런 정도의 불어를 익히는 것도 정말 정말 큰 도움이 된답니다.

컬리지에서의 공부

이런 여러가지 상황을 봤을 때 컬리지 등에서 우선 공부를 하는 것은 정말 권하고 싶은 과정입니다. 물론 경제적인 부담이 있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컬리지에서 영어연수가 아닌 정규 과정을 이수했다면 영어능력은 자연스럽게 입증이 되게 됩니다. 캐나다는 참 좋은 컬리지들이 많이 있고 다양한 직업훈련 과정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떤 과정은 수업과정 자체에 실습도 포함이 되어 있어서 공부를 하는 기간 동안 인맥도 쌓고, 경력도 쌓아서 졸업 전.후 이를 바탕으로 취업을 하는 일이 종종 있답니다.
비씨주 요리사의 경우 자격증이 없어도 일을 할 수 있지만, 경력을 쌓은 후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도 있는데 이에 관해서는 www.itabc.ca에서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단, 외국인은 1년 이상 유효한 비자가 있어야만 신청할 수 있답니다.
저는 지금 당장은 아니라고 하더라도 Hospitality 전반에 관한 과정을 공부해서 언젠가는 직접 레스토랑을 운영해 보고 싶네요.

캐나다 생활

제가 사는 곳은 써리(Surrey) 라는 곳으로 광역밴쿠버 내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조금 렌트비가 저렴한 편에 속하고, 가까이에 마트나 쇼핑몰등도 있고, 또 대중교통도 편리해서 거주하기에 불편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희는 부부 두사람이 버는 소득외에는 일년에 한번^^받는 세금 환급과 아이 양육지원비가 있는데, 월세를 내야하는 이곳의 특성상 주거비가 워낙 많은 비용을 차지하고 있구요, 대중교통비도 아주 비싸고.. 보험료도 비싸고.. 아무튼 전체적인 물가는 참 많이 비싼 편이랍니다.
하지만 그래도 캐나다가 참 좋은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가정적이어서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는 것이네요.
한가지..의료서비스는 한국보다 많이 뒤쳐져 있다는 느낌이 들기는 합니다.

캐나다로 오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어찌보면 참으로 진부한 말일지 모르지만 의지만 있다면 틀림없이 할 수 있다… 라는 것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자신의 전공분야에서만 일을 하고자 고집한다면 더 많은 인내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끈질기게 문을 두드리면 결국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여기 캐나다 사람들도 대부분 동양인들이 근면성실하다는 것을 다 알고 있거든요. 그러니 힘들다고.. 혹은 안될꺼라고 미리 포기하지 마시고 될때까지 한다는 각오로 문을 두드려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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